2021-09-08 12:15
안녕하세요, 다큐제작팀 Re;cord 최호영입니다!
요 며칠 가을장마인 것처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하늘이 푸르러요. 후원자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희는 한 달여의 방학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촬영하고... 알아보고 또 그 내용을 담아보려 노력해왔어요. 어떻게 보면 참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이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전히 그 시간 동안 고민해보고, 또 경험해보며 많은 걸 느끼고 배웠던 것 같아요. (영상에 잘 담겼으면 좋을 텐데요,,,😂)
미뤄두고 묵혀뒀던 활동 소식! 말씀드릴까 해요. 소식 오래오래 기다려주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면서, 7월. 저희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말씀드릴게요!
모든 일정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안전히 촬영, 활동했습니다!
1. 사전인터뷰 촬영
7월 19일과 20일, 저희는 동천동에 모여서 사전인터뷰를 촬영했습니다. 각자 어떤 마음으로 만들게 되었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2. 목포신항 방문
7월 22일, 유족분의 도움을 받아, 목포신항에 방문해 세월호 선체를 가까이서 바라보았습니다. 뉴스에서만 봐 왔던 선체가. 선수 조금만을 내민 채 가라앉아버린 모습으로 기억되던 선체가 똑바로 서 있었어요. 저렇게 큰 배가, 어떻게... 아팠어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나중에, 인양되고 신항으로 옮겨지는 배를 보는 유가족분들을 담은 영상을 봤는데,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삭제 장면이었어요) 아직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가만두지 않을 거라는 외침. 반드시 해내겠다는 울분이.
지난 2017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얼마 안 지나서 세월호가 올라왔잖아요. 그땐 매주 광화문 세월호광장에 나갔었는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분향소 속 숫자가 바뀌었었어요. 그때의 감정도 아직도 말로 다할 수 없어요. 일 년 정도, 50여번을 같은 숫자를 내 바라보다. 그게 익숙해지고 '원래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그러겠다' 라는 생각이 들 무렵, 숫자가 바뀌었더라고요. 스스로가 부끄럽고.. 변하는구나, 변할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절망. 울분임과 동시에 희망이에요. 진실이에요.
'이런다고 바뀔까' '진상규명이 되기는 할까' 때론 스스로 회의감이 들기도 해요. 언제쯤 진상이 규명될까. 사람들은 냉담해지고 정치인들은 이해에 따라 이용하곤 해요. 그렇게 절망을 느낄 때면, 세월호 선체를 떠올려요. 그래도 언젠가 바뀐다, 바뀔 수 있다. 바뀌어야 한다. 세월호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어요. 무너질 수 없다. 그만둬서는 안 된다.
3. 팽목항(진도항) 방문
7월 23일, 팽목항에 갔어요. 우재 아버님 고영환님을 만났습니다. 등대도 보고, 가족분향소도 봤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간 흔적이 남아 있더라고요. 기억하고 있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짐이 남아 있었어요. 철체 난간에는, 뉴스를 통해 지켜봤던 유가족분들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습니다. 바다는 고요했어요. 너무도 잠잠히. 바다는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을텐데. 미처 수습되지 못한 분들을 알고 있을텐데. 사람들을 품었을텐데. 왜이리 고요할까. 차라리 진실을 못 견뎌 파도라도 크게 쳤더라면.
그 모습들이 떠올라 슬펐어요, 괴로웠습니다. 참사를 바라보기만 했던 나. 얼마 안 가 관심을 놓은 나. 여전히 남아계셨던 유족분들. 뒤늦게 다시 찾아본 나. 그 모든 게 선명하게 다시 떠올랐어요.
우재아버님과 인터뷰를 했어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4. 펀딩 정산
펀딩 정산을 받았습니다. 계좌로 35분, 오마이컴퍼니로 89분이 참여해주셨어요.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 주셔서, 7,132,100원이 모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적지 않은 마음을 보내 주셨어요.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실 무엇보다 잊지 않아 주셔서. 또 기억하려는 행동에 힘을 보태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응원의 말씀들을 보고 힘 냈어요.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아 주시고 행동에 반응해주신, 기꺼이 지지의 말씀과 행동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려요.
재단 지원금에 더해, 저희가 온전히 사용하기에는 너무도 큰 금액이지만, 보내주신 마음들과 저희의 노력이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5.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보존 투쟁현장 방문
진도에서 올라오던 때, 자원활동가 카톡방에 공지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서울시에서 몰래 짐을 빼려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철거 전날, 25일 밤. 광화문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자주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광화문엘 갔습니다. 26일까지 있었어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다큐멘터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세월호 기억공간은 서울시의회 1층으로 옮겨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련 사항은 다음 글을 참고해주세요.
6. 기억교실, 기억전시관, 단원고 추모조형물 방문
7월 27일, 기억교실에 갔습니다. 보고싶다, 빨리 와라. 살아서 돌아오기. 같은 문구들이 여전히 2014년의 기억을 생생히 재생시켰습니다. 수학여행이라고, 달력에 표시해 둔 것도 가슴아팠어요. 여느 학교와 다르지 않은 일반적인 교실인데, 그 안의 시간은 2014년에 멈춰 서 있었습니다.
슬픈 공간으로 남지는 않으면 좋겠다고, 유족분께서 그러셨어요. 편하게 왔다 가는 공간으로 남으면 좋겠다고. 부담되는 공간. 무겁고, 죄책감 느끼는 공간으로 남으면 좋겠다고요. 근데 사실, 아직은 잘 못 그러겠어요. 슬픔이 너무도 깊고, 아직 너무 생생해요. 끝나지도 않았고. 앞으로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추모하고 기억하는 행동이 가볍게,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기를, 그렇게 바뀌어 나가기를 바라요.
기억전시관에서는 기억교실의 존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과정을 기록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단원고 추모조형물은 유족분께서 안내 해 주셨어요. 단원고에서의 기억. 조형물 의미와 건립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곧 정리해서 8월 활동 소식도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다큐멘터리 제작과 관련해 진행중인 내용도 함께 말씀드릴게요.
함께해 주셔서,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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