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8월 열심히 돌아다닌 그 아이들 이야기

2026. 1. 14. 05:03·#1_기억해, 봄/공지사항

2021-10-25 09:08

 

안녕하세요, 다큐제작팀 Record입니다

 

저희는 지난주 중간고사를 끝냈어요. 벌써 2학기도 절반이 지난걸까요...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늦은만큼 서둘러, 8월 활동 소식 말씀드릴게요!

 

1. 8월 2일, 인천에 있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방문했습니다. 안치실에 들어가 일반인 희생자 분들을 기억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추모관도 열어주신 덕분에 그날의 기록. 희생자분들이 지니고 계셨던 유류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이시면서 추모관 관장이기도 하신 전태호님을 뵙고 인터뷰했습니다.

 

2. 9일, 안산 가족협의회에 방문했어요. 다큐를 처음 시작할 때 한 번 찾아뵈었었고, 방문으로써는 두번째였어요. 가족극단 노란리본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이신 분들을 만나뵈었습니다. 김태현 연출가님과 수인 어머님 김명임단장님을 인터뷰했어요. 

연습실로 들어서니. 열심히 새로운 연극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인터뷰 준비를 하는 와중에도 개의치 않고 연습에 몰입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길다면 긴 시간동안 활동하신만큼, 연극을 하시면서 있었던 다양한 일들과 많은 생각들을 여쭙고, 듣고 왔습니다. 예술로 사건을 어떻게 표현하고, 극에 어떻게 녹여냈는 지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과 어떻게 기억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듣고 왔어요. 이동하는데 긴 시간이 걸려 모두 피곤했지만,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듣게 되는 이야기었습니다.

 

3. 단원고 4.16 약전을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공교롭게도 약전이 팀원 수와 맞게 12권으로 구성되어있어서 한사람당 한권씩 읽고 오프라인으로 모였습니다. 수많은 희생자 개개인의 이야기들을 통해 사건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읽으면서 느꼈던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책에 담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열여덟이란 나이는 무엇이든지 너무 이른 나이인 거 같아요. 책에 담긴 모두, 이제 막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꿈이나 목표, 좋아하는 것 등, 뭐든 이제 시작이었던 이들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일러도 너무 한참 일렀던 거 같습니다. 또 한페이지마다 담겨있던 이야기의 주인공 한명한명이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세상이었고, 세월호는 수백개의 우주를 앗아가버렸다는 걸, 선명하게 기억해야한다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4. 18일, 4.16기억저장소 기억전시관에 방문해서 재강 어머님 양옥자 사무국장님을 뵙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사무국장님께서 기억하시는 그날의 상황과, 기억교실의 발자국들, 또 앞으로의 우리가 세월호를 어떻게 기억하면 좋을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갈 때마다 항상 밝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5. 20일, 양천구 목동 CBS를 방문해 <새벽 4시의 궁전> 라디오 다큐멘터리와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를 만드셨던 정혜윤 PD님을 만나뵙고 인터뷰했습니다. 멀고도 먼 방송국에 도착해 어색하게 서있던 저희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어요. 알록달록한 원피스와 둥근 모자, 인터넷이나 사진으로 보던 모습과 거의 똑같은 모습이셔서 한눈에 알아뵐 수 있었어요.

 

부족한 질문이었지만, 말씀 하나하나 세심하게 마음 써주시면서 해주셨어요. 저희 질문을 받고 대답을 만들어내신 게 아닌, 이런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평소에 본인이 늘 생각하시던 신념과 경험이 섞인 풍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렇게 인터뷰를 모두 끝마치고 돌아보았을 때, 질문자와 답변자가 정해져있었던 게 아닌, 깊은 대화를 나눈 거 같았습니다. 질문을 받으면서도, 저희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그리고 어떨 때는 역으로 질문을 하시기도 하고 카메라를 잡는 데에 있어서 저희의 표정을 담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등, 인터뷰가 아닌 대화에 빨려들어갔었던 거 같아서, 질문하는 입장으로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고도 꼭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는 말을 건네주셨습니다. 아쉽게도 거리두기 수칙으로 인해 원한 것 보다 일찍이 헤어지게 되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 8월 27일, 세월호 마지막 생존자 김성묵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나는 살인자라고 본인을 설명하시는 김성묵님을 보며 진짜 살인자들은 과연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싶었습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죄책감을 가지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데 말입니다.
김성묵님의 말씀에는 분노가 있었습니다.
진상규명에 대한 김성묵님의 굳은 의지와 동시에 어디선가 느껴지는 씁쓸함도 느낄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7. 30일,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으로 활동하셨고 또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활동하고 계신 미류님을 뵙고 인터뷰했어요.

 

작가님을 뵈러 가는 발걸음은 그리 무겁지 않았습니다. 작가님을 이미 글로 많이 뵈어서 그런지 설렘이 더 큰 걸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작가님의 사무실이 있는 영등포 어느 골목에서 선배들과 내린 뒤, 빼곡한 집들을 지나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윗층에는 작고 아담한 사무실과 밑층에는 회의실이 있었습니다.

 

회의실에서 알록달록 그림을 배경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분들과는 또다른 이야기와 예상치 못한 작가님의 시야가 흥미로웠던 인터뷰였어요.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해나가면서의 질문들에 차분히, 또 명확히 답을 주셨습니다. 미류 작가님은 세월호를 떠올릴 때, 하나의 감정에 매몰 되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여러 감정을 느끼고 또, 그 감정들을 거부하지 않는 분이셨어요. 그래서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큰 여운을 주었는데, 저희 프로젝트 질문이기도한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작가님께 드려보았습니다. 답변을 하기 전에 미류 작가님이 기억하는 4월 16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작가님만의 기억 방식들도 들었고요. 작가님은 중간에 이야기를 멈추시더니 되레 저희에게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저희가 기억하는 4월 16에 대해서요. 각자 조금 고민하더니 하나, 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다들 당시 어린 나이여서 흐릿한 기억이 전부였지만 그 날의 감정, 느낌만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놀란, 그저 그런, 무서운, 슬픈 등의 감정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말은 하진 않았지만 어느정도 기억에 대한 힌트를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글은 팀의 김벼리, 윤선우, 이지행 친구가 함께 써 주었습니다.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소식 들려드릴게요!
잊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1_기억해, 봄 > 공지사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리워드가 발송되었습니다!!  (0) 2026.01.14
(중요!) 리워드 배송 및 수령정보를 확인해주세요  (0) 2026.01.14
프로젝트 진행 관련 공지  (0) 2026.01.14
다큐 만든다던 그 아이들의 7월 활동 소식!  (0) 2026.01.14
광화문 기억공간 보존을 위해 힘을 모아주세요!  (0) 2026.01.14
'#1_기억해, 봄/공지사항'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모든 리워드가 발송되었습니다!!
  • (중요!) 리워드 배송 및 수령정보를 확인해주세요
  • 프로젝트 진행 관련 공지
  • 다큐 만든다던 그 아이들의 7월 활동 소식!
레코드 Record
레코드 Record
기록하고 연대하며 곁에 서는 다큐멘터리를 만듭니다
    • 처음으로
    • 소개
    • 필모그래피
    • 작업
    • 상영일정

    • 모두보기 (23)
      • #1_기억해, 봄 (19)
        • 공지사항 (19)
        • 제작기 (0)
      • 작업 (0)
      • 활동 (4)
      • 소식 (0)
      • 자료 (0)
  • 링크

    • YouTube
    • Instagram
    • Facebook
  • hELLO· Designed By정상우.v4.10.6
레코드 Record
무더운 8월 열심히 돌아다닌 그 아이들 이야기
상단으로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