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9 06:50
안녕하세요, Re;cord팀의 최호영입니다.
다시, 사과의 말로 글을 시작합니다.
흔쾌히, 또 기특과 대견의 마음으로 마음을 모아 주셨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가득한 말들이었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그 결과는 진심이 부족했던 것처럼 보여 죄송하고, 스스로도 부끄럽습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시간이 더 지나고 난 다음, 직접 만나 뵙고 그간 있었던 일들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요.
지난 3월, 카카오톡 채널로 한 분께 메시지가 왔습니다. 다큐가 완성되었다면 지역 세월호 추모행사 때 상영하고 싶으시다는 말씀이셨어요. 감사했습니다. 정말 작고 미약한 활동인데도 찾아봐 주시고 연락해주셔서요. 아직까지 다 못 이룬 후원자님들과의 약속이기도 하여, 안 그래도 책임감을 느끼던 중이었어요.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고, 하기로 한 일이었고, 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눈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비록 4월 안에 마무리는 못 지었지만요.
처음 편집하기로 했을 때, 많이 막막했습니다. 봐야 할 것들은 많았고, 친구들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며 많이 바빠졌어요. 각자 하기로 했던 분량을 못 하기도 하고, 일거리는 또다시 한 사람에게 몰리곤 했습니다.
다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채로 시작했고, 그렇다고 공부도 성실히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정 진행만으로 힘에 부치던 저도,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같이 하자고 돋우고 알려주지 못했던 것 같고요.
그렇게 촬영본을 편집하기 위해 마주했을 때, 많이 실망하고 속상했습니다. 조금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조금 더 힘내고, 덜 아쉬워하고, 덜 속상해하고, 더 다가서서 이야기하고 애썼어야 했는데. 부족함이 많았고, 많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깊은 절망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은 있는 법이잖아요. 다큐는 세 번 만들어진다고 배웠습니다. 기획 때, 촬영 때, 편집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기획과 촬영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무엇인가를 발견해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내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스스로 절망하고 아쉬운 생각을 했더라도, 라벨링을 하는 친구들에게는 그렇게 이야기하게 되더라고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우리 그 안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해보고 이야기해 내보자, 라고요.
제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고 악착같이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여기서 짧게 말씀드리자면,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많이 어려웠습니다. 괴로웠어요. 뜻대로 되지 않던 순간이 훨씬 더 많고, 한숨이 절로 내쉬어지던 순간들도 있고요. 여기서 쪼이고 저기서 쪼여서 혼자 방문을 닫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운 적도 있어요. 절망스럽기도, 원망스럽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계속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 보려 합니다. 할 수 있는 말을. 계속 노력하고 분투해서 찾아 나가 보려 합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예술이란 그런 것 같더라고요. 우리 삶이고, 삶의 아이러니고, 그럼에도 우리 그렇게 살아낸다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는 건 꾸며지지 않은, 가장 사실적이면서도 그런 것들이 연결되어 연역적으로 말이 되고, 하나의 이야기를 해내는 작업,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게 바로 씨네마고 필름이 아닌가. 하다 보니 이 작업이 더 좋아져서, 한예종 방송영상과를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 하기도 했는데요,
핑계를 대자면 이미 제 성적은 작년에 다큐를 하느라 ‘진짜’ 바닥을 찍었고, 올해도 신경을 많이 못 쓸 것 같아요. 하기로 한 일이고, 그래서 누군가는 해내야 하고요. 해내고 싶고, 마음을 온전히 담았던 일이라 끝까지 그 마음 지켜내 보고 싶어요. 대학은 다큐 마치고 가겠습니다. (엄마아빠 알겠지?)
기다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와 죄송의 말씀을 또 드립니다. 열심히, 계속 뚜벅뚜벅 해나가 볼게요. 그리고 괜찮다면, 전에 남겨주신 응원의 말씀 들춰보면서 힘내면서 갈게요.
지금까진 자주 못 드렸지만, 앞으로는 종종 작업과 삶에 대한 말씀 전해 드릴게요. 길고도 짧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에 못 전해드린 이야기가 많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기는 했는데요, 메이킹 북 중 일부를 발췌해서 모든 분이 보실 수 있게 작은 블로그 하나를 만들었어요. https://team-record.tistory.com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416연대 소식지, 2022년 봄호에 저희 이야기가 실렸어요. 활동 마무리도 전에 무슨 대외활동을 이렇게 하나 싶기도 하지만, 끝마치면 들려드릴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아마 관심을 가져오신 분들은 보셨을 수 있지만, 지난 4월 9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있었던 8주기 국민대회에 학생 중 한 명으로 참여해 발언하는 감사한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읽을 땐 아무 생각이 안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땅만 보고 읽었더라고요. 부끄러워 다시 못 보고 있습니다. 다음에 발언 내용과 거기 곁들여진 이야기들도 말씀드릴게요.
덥다가 춥다가, 옷 맞춰 입기 힘든 날씨인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다 끝나가는 코로나로부터도 안전한 나날들 되세요.
5월 9일 새벽, 편집하는 중에
잠깐 짬을 내어 글을 씁니다.
최호영 올림.
프로젝트 마무리 시점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분명해지면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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