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무리!

2026. 1. 14. 05:10·#1_기억해, 봄/공지사항

2022-05-30 05:41

 

안녕하세요. 다큐팀 최호영입니다.
한달만에 인사드려요! 그간 안녕하셨나요?

밤을 새워가며 작업을 하다보면, 무엇인가 표현하고 싶어 몸부림치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지금이 그렇고, 전에 쓴 글도 그랬습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성향이라, 웬만큼 잘 해내지 못할 거라면 손도 대기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아버린다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책임도 아닐 것 같고요. 여전히 열심히 만들고 있다는 말로 인사를 드려요.

조금 주저리 주저리 글이라서 번호를 붙여 보았습니다. 각 글들은 서로 전혀 연동되지 않아요.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1.

전에 글을 쓰고 나서, 다시 응원의 말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과 지지를 해 주셨었는데, 괜히 보면서 울컥하고, 스스로가 참 못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이 쉽지 않을 거라고, 어려울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하곤 있었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미처 몰랐던 거 아닐까. 그런데 믿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은 그런 어려움까지도 미리 생각해주신 것 같더라고요. 사람이 모여 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열심히 해 보라는 격려들이. 

같이 못 하겠다고, 혼자 한 것 같다고, 저 친구들이 뭐 했냐고. 혼자 생각에 빠지고 거기에 잠식되다 보면 그런 생각까지 하게 돼요. 그렇지만, 정말 그랬다면 못 했을 일일 거라는 생각도 해봐요. 물론 다큐 만드는 일도 쉽지 않고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이 모여 함께 한다는 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그걸 해내기 위해 분투하고, 마음 내고, 조금 더 노력하고, 애썼던 거라고요. 같이 해서 그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감사하기도 하고 이제야 조금이나마 알아차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들어요.

이젠 조금 덜 징징거려야겠어요. 주어진 것들을 온전히 잘 해내는 게 아직 제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여러 군데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묵묵히 해야 하는 일을 해내는 사람들을 정말 존경하는데, 힘들다고 말하는 대신에 조금 더 힘 내서 해야 하는 일들을 해내 볼게요.

 

2. 

틈틈이 지하철을 타는 동안 다큐멘터리 제작 강의를 듣기도 합니다. 더 잘 말하고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 더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계속 책도 읽고 강의도 찾아 보고 다른 다큐멘터리도 보고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다큐의 기술>, <나는 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가>, <오지필름> 같은 책들을 읽었고, <다음 침공은 어디?>, <메이킹 웨이브>,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밀양 아리랑> 같이 다양한 종류의 다큐멘터리를 봤고요. 제작 강의는 DOCKING 이라는 다큐멘터리 매거진에서 만든 이창재 감독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붙들고 있는 게 조금은 지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회의감도 더해지곤 해요. 그런데 이창재 감독님이 강의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혼란스러움이랑 회의감 같은 것들은 확신이 부족할 때 잘 찾아오는 것 같던데요,
멋진 다큐멘터리를 만드신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요. 멈추고 몇 번 다시 돌려 들었어요. 계속 열심히 뚜벅뚜벅 해나가자 마음도 다잡았고요. 자주 꺼내 보는 말들이에요.

촘촘하게 잘 채운 밀도는 은연중에 잘 느껴진다.
끝까지 버텨주는 것.
공허하지만 마침표가 아름답게 방점으로 바뀌어야 한다.

 

3.

혼자 새벽에 작업을 하다 보면 적적해서(?) 노래를 틀곤 하는데요,
오늘 무한 재생으로 듣다가 좋은 노래를 발견했어요.

옥상달빛의 <어른이 될 시간> 이라는 노래예요.

가사도 좋아요. 사실 오래 전부터,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고민했었거든요.
세월호 참사 영향이 큰데요. 그곳엔 어른이 없었잖아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가사가 좋더라고요.


우리는 모두 다
어른이 될 시간이 필요해
작은 씨앗에서 뿌리가 나고
푸른 잎이 하늘을 덮을 때까지
서두르지 않아도 시간은 부지런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천천히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고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이고 쌓여
아주 오랫동안 걸어야 할
가끔은 외로운 그 길이
우리에게 필요한 그 시간
우리는 모두 다
어른이 될 시간이 필요해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고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이고 쌓여
아주 오랫동안 걸어야 할
가끔은 외로운 그 길의
끝은 알 수 없지만
추운 시간 뒤에 숨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봄의 시작도
시간을 속이지 않고
반드시 꽃을 선물하듯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해


시간 되시면 들어 보세요! 

 

4.

조금 더 윤곽이 뚜렷해지면 언제쯤 선보여드리겠다 말씀드린다 했었잖아요.
뚜렷해진 건 아닌데요, 작업 상황을 조금 말씀드리려고요.

거의 2테라에 달하는 촬영본을 모두 봤어요. 인터뷰 영상 싱크도 맞췄고요. 
NG 아닌 것들만 추려 봤는데, 그게 열네 시간이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다 보여 드릴수도 있지만... 나름의 영화관? 이 있거든요.
하나의 이야기여야 한다는 거요. 그냥 재미없고 사실을 나열한 영상들이 아니라...
그렇게 모인 영상들이 하나의 이야기여야 한다는 게 제가 배운 '다큐멘터리' 라는 영화예요.

하여튼 그래서, 그 열네 시간의 추려낸 것들 속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고 찾아내고 있는 중이에요.

계속 볼수록 잘 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줄어드는데요,
열심히 해 볼게요. 열심히 하려고요. 

6월 중순까지 두시간 안쪽으로 만든 다음, 팀 친구들과 주변 몇몇 분들께 모니터링을 부탁드려 보려 해요.
그리고 다시 수정하고, 다듬고....

이후에는 소리가 다 잘 들리기 위해 작업하고, 이상한 색감이 없게 조금 만져주고요.
마지막으로 필요한 효과가 있다면 넣고, 자막 작업을 하려고요.
그렇게 되면 아마 영화 작업이 끝날 것 같아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요... 죄송해요ㅠ

디엠지 영화제에도 내고 싶고, 빨리 가족분들이랑 펀딩해주신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오래 기다리시게 한 만큼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작업하며 눈이 좀 안 좋아졌는데요, 건강도 조금은 챙겨가면서
꾸준히 작업해나가고 이렇게 계속 소식 말씀드릴게요.

'이랑' 이라는 가수님을 좋아해요. 되게 여러 노래를 좋아하는데,
<신의 놀이>라는 노래 가사 중에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여전히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열심히 마저 편집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낼 수 있도록 해 볼게요.

 

 

글을 재밌게 못 쓰는 게 제 고민 중 하나인데요,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어요. 냉방병과 일사병 모두 조심하시고요...
주말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벌써 월요일이에요. 조금 쳐지지만 그래도 다들 힘 내세요!

그럼 다음에 또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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